가을밤

마음 한구석이 빈 것처럼
허전한 마음이

두리번거리며
그 무엇인가 찾고 싶을 때

그냥 지나가는 바람도
더 마음을 후려치며 갑니다

그냥 지나갈 이 밤도
어찌할 줄 모르게 마음을 흔들며

그래도 마음이
내키지 않은 듯

후비고 가듯 들춰내지 못한
마음까지도 파고듭니다

이 밤의 두리번거리는 마음이
빨리 갔으면 하지만

빠뜨리지 않고
오는 가을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