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무

혼자 있을 때
누구와 함께 속삭일 수 있을까

만나고 싶은
찾아올 것 같은 문자메시지

방황하고
두서없이 마음이 오고 갈 때

속고 있을 미련이
속삭임마저 외면할 때

이제는 상처의 마음을 떨쳐 버리고
별들과 속삭이면 어떨까

달빛을 안아보며
기대하지 못한 임보다

단풍잎 하나
물 위에 띄어보며

곁에 있을 나무와
쓸쓸함을 함께하며

속삭이듯
가을 나무와 속삭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