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한번 다시 보며

잃어버린 마음을
묻어두고 있지만, 거울은 말한다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거울 속에
내 마음의 차가운 가을바람은 왠지 차갑다

떨어지는 낙엽 잎이
내 앞에 뒹굴고 있을 때

푸른 잎에 모습은
어디로 가고

바람이 부는 대로
몸을 맡기고 있는지

꽃이 필 때는 웃어주지만
꽃이 지고 갈 때는 웃음마저 사라지고

쳐다보는 사람 없이
핏기없는 얼굴은 거울을 보기를 거부한다

지나간 세월이
이렇게 가는 것을 미처 몰랐을까

그래도… 잠시 웃고 있는 얼굴을
보기 싫어도 다시 거울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