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초라한 모습을 보란 듯
벗어 버리고 있어도

그 안에 모습은 미소 지으며
푸른 잎을 꿈꾸며

이때처럼 내가 겸손할 때가
또 있을까

이때처럼 아픔이 있어도
벗어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자주 앉자 놀러 오곤 했던
새들도 발길이 뜸 해져도

따듯한 봄 이오겠지 하며
기다리며 반겨 웃을 준비를 하며

웃을 때도 외로울 때도
있는 것처럼

속마음이야 변하지 않고
몇 밤 지나고 있을 때

밤하늘의 별 들과
긴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덧 춥던 겨울이
푸른 잎들로 나무를 덥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