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장

그대 마음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은 골짜기 속에
꼭꼭 숨어 있는지
보일 듯 말듯
바람결에 흔들이는 바람처럼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고
잡은 듯하면 어느새 도망가고

빈손 위엔
잡을 수 없는 공기뿐

잡을 수 없는 마음을
언제 꺼내 놓을지 생각하면

착각 속에 그림 한 장을
열심히 그려보지만

냄새가 없고
호흡이 없는 그림 한 장뿐

그래도 두고 볼 수 있는
그림 한 장이 지금껏 위로하며
가슴에 묻고
생각이 날 때마다 보고 또 꺼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