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자락

처음보다
끝이 더 아름다울 때

해가 뜰 때보다
질 때 더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석양의 빛이
하루를 무사히 보낸 것에 감사가

자유롭게 숨을 쉬며
자유롭게 서 있는

열매가 가는 곳마다 풍성하며
입이 마르지 않고 침이 도는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은 이렇게도 넓고

하늘이 높다 하여 쳐다보니
끝이 없고

조각 하나 보다 못한 마음을
이제부터

넓고 푸른 하늘 위에
마음껏 펼쳐

끝자락의 꿈이라도
버리지 않고 간직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