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발길에 밟히어도
자연 속에 몸을 감추며

또다시
푸르고 푸른 나뭇잎들을

세상 밖으로
내어 보내기 위하여

밟히고 고통을 맛보며
밑 거름의 즐거움을

스스로 견디며
소리 없이 묻혀야 했던 땅 위에

후회도 원망도 미련도
남겨놓지 않으며

다시 떠오르는 태양의 빛이
새싹을 보기 위하여

지루하고 야속한 마음도
한결같이 다시 볼 새싹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