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것이 사랑 때문인지

시대에 뒤떨어진 것도
어떤 때는 편하다

모두 앞서 가려는
마음 때문에

마음 잃고
몸도 잃고

부서질 듯한 마음을 경험하며
아파도 참아야 하는 것을

몇 번이고
아픔을 가지고 가야 하는

지쳐 있을
마음을 회복할 수 있을까

내일이면 다시 떠오르는
태양이 있기 때문인가

사랑하는
사람이 내 곁에 있기 때문인가

말 한마디에 다정함이 전해오는
사랑의 고백이 있기 때문인가

아직도 할 일들이
남아 있기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