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고 있을 때

어느 만큼 내가 머물고 있을까 보면
그 자리에 여전히 머물고 있다

어디만큼 내가 가고 있는가 보면
어느 만큼 짐작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디만큼 인생을 머물다 갈까 보면
그것도 모르겠다

어느 만큼 생각을 잘하며 살까 하면
그것도 모르겠다

어느 만큼 생각만이라도 아름다운 것에
머물고 싶지만

생각조차 다급히 몰아쳐 오기 때문에
어느 만큼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인생도 있을까
아니면 더 머물러야 되는지도 모르겠다

더 머물고 싶지 않은 생각이라도
더 머물고 있어야 했다

주님께 쓰여질 그릇이 되기 위하여
더 머물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