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와도

느낌이 와도
메마른 삶이 나를 비껴가는 것일까

느낌이 와도
가을 속에 나뭇잎이 바람에 날리듯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일까

느끼이 와도
닫아버린 마음처럼
좀처럼 마음은 열지 않을 것일까

느낌이 와도
내게 다가올 일들을
그냥 물끄러미 바라만 보는 것일까

느낌이 와도
옛날의 나의 모습을
그냥 그리워 생각만 할 것인가

느낌이 와도
아무 감각이 없이
로봇처럼 그냥 움직이고 있는 것일까 느낌이 와도
돌아올 수 없는 것들을
그냥 마음에 그려보는 것일까

느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사람에게서 오는 것인가
자연에게서 오는 것인다
아니면 어디서부터 오는 것인가

누가 진정 갖다 주는 것일까
내가 찾지 않아도 오는 것일까
아니 진정한 느낌은
내가 스스로 찾는 것이다

스스로 찾고 느끼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이다

그동안 잠시 잊고 있을 뿐이다
진정한 느낌은 사람과 자연과 어떤 것보다
자신의 주님을 다시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