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 길

햇빛 없는
구석진 모퉁이 길

햇빛을 그리워하지만
가느다란 햇빛마저 뺏어가며

오고 가는 길 위에
발자국의 사연만 남으며

빌딩 사이로 간혹 비쳐오는
햇살이 보일 듯 말 듯

나의 희망처럼
하루에도 지웠다 품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 태양을 품으며
내 마음속에 희망을 품으며

지나간 모퉁이 길 위에
다시 서 있지 않으리

넓고 넓은 길 위로
꿈이 있는 대지로 발길을 옮기며

태양을 찾아
태양을 바라보며 걸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