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계절

언제 오실지 모르는
임의 소식을
날짜와 관계없이 기다리지만

가을의 소식은
기다리지 않아도
옷깃을 여미게 한다

또 한 번 속고 온 세월을
모른 체 책망도 없이 감추며
에누리 없는 날짜와 시간에
쌓아져 가는 부담은
나의 책망을 포기한 듯

홀로 있기에
기다림은 나의 사치인 듯
그냥… 바라보며

짝을 맺었다 해도
즐거운 소리는 짧고
서로 낮추지 않는 소리는 높고

마음은 어디 가고
등 돌리고… 눈 돌리니
변하지 않는 계절은 나를 위로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