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오월

나무뿌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파란 잎사귀 위에 꽃을 싣고
바람에 따라 나선다

모래알이 바람에 날리고
한구석에 피는 꽃 한 송이

눈길을 멈추게 하며
외롭기도 하지만

새들이 오고 가는 바람결에
봄이 오는

잊지 않고 전해오는
오월에 꽃향기

나를 돋보이게 하며
들판에 홀로 서 있을 때

가는 날 자는 몰라도
년 수는 몰라도

피고 지고 하는 꽃들이
하늘이 보고 있어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