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어디 가고

아직도 내게
뺏어갈
마음이 남아 있는지
남아 있는 속셈이

낙엽이 떨어질 때
생각조차 지워 버린 마음을
다시 되돌려 보려는
미련이

가을밤
속삭이듯 닿아오는
차가운 바람이
외롭게 몰아치는지

낙엽 잎은
떠날 때는 아무 말 없이
가을이 오고 가는데
왜 나는… 얼굴을 붉히고 떠나야 하는지

사랑은 어디 가고
욕이 오고 가고
말 없는 가을 나무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