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는지

꽉… 채워진 열두 달
하나하나
돌아보니 아쉬움만

더 빼고 더 붙일 것도 없는
시간
발걸음만 빨라야 했던 날들

욕심이
나를 바쁘게 매달고 갔는지
지금까지

마음을 비워 놓을 기회마저 놓치고
내 마음은
어디로 가는지

바람 부는 대로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흔들리다 어디엔가 머물다 가는지

수고한 날짜보다
수고하고 보람 없는
발걸음이

이… 대로 포기할 수 없어
속고 또 속아도
꿈을 버릴 수 없어 참아야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