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나의 웃음 없는 얼굴이
너에게 보일까 봐

보고 싶어도 가까이 갈 수 없는
나의 마음

까칠하고 화장기 없는 얼굴이
너에게 옮겨질까 봐 떳떳이 볼 수가 없는지

아침 이슬도 지나간 풀잎처럼
시들고 있는 모습인지

땅속에서 깨어난 개구리 울음소리를 듣고
나도 깨어났으면

봄의 장단에 맞추어
훨훨 날라 꽃의 향기를 뿌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웃고 있는 꽃들의 얼굴을 보고

용기 있게 다시 활짝 웃는 얼굴로
너와 내가 함께 웃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