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사랑의 인연은 올가미 같은 것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끈끈한 사랑으로
매주와 같이 눌리고 푹 담아 놓은 된장 맛처럼

냄새가 나도 우리 몸에 해가 없는 존재로
떠날 수 없는 생명의 세포를 만들어 내고

그 맛이 사치스럽지 않으며 겸손하며
그 맛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인지

거짓말 같은 사랑을 하고
묵은 된장 맛처럼 묵묵히

오래 두고 봐야 진정한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시대에 맞춰
버렸다 가졌다. 로맨스 같은 사랑이

사랑이란 말로 둘러대며
이기적이고 편리한 달콤한 주스 맛처럼 간사하며

처음부터 누가 사랑을 시작했을까
처음부터 누가 사랑을 했을까… 인연이 아니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