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었다가 가시면

고국의 산천은
나를 부른다.

어떤 요구도 없이
불러오는 가을 산

붉은 잎들이
가슴을 물들게 한다.

올해도
마음만 주고 가는지

기다려 주는
사람이 없어도

기억하고 있는
당신의 마음이 영 지워지지 않아

이맘때면
고국의 가을 하늘이 생각나니

마음만 헤쳐 놓고
가버리고 가버린다

무엇이
발길을 잡고 있는지

큰마음 먹고
잠시 쉬었다가 가시면 어떻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