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

얼굴이 마음을 읽고 있다
눈이 마음을 내 놓는 듯

혀가 밖으로 보이지 않지만
혀 속에 말이 힘을 주고 있다

무슨 말이 먼저 나오나 보면
얼굴에 쓰인 데로

내 팔자가
이것뿐인 걸 하며….

오래된 말이 튀어나올 때
생각을 밀어내지 못한

또 하나의 아집이
내 마음속에 맨 돌고 있다

내 팔자가 좋아도
좋은 줄 모르는 것이 팔자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