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서

여인은
머리카락의 숫자만큼

지니고 있는 마음이
보이지 않게 많은 것을

겉으로 표현하지 않은
하고 싶지 않은

싫은 것 좋은 것이
많이 올 때쯤이면

무슨 말을 해도 가로막지 말고
감싸주는 마음을…

눈치란
이런 때 쓰는 요령일까

색깔이 변하는 옷을 자주 입을 때는
젊음을 잃어가는 것을

거울 앞에 서서
나만은 피해 가겠지 하지만

몸과 얼굴이 나만 한 사람이
있을까 하고 자랑하지만

거울 앞에선
지나간 사진 한 장에 마음을 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