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고독은 밤에도 있지만
낮에도 있다

마음속의 고독은
밤낮이 없다

고독은 가을을
좋아한다

바람이 있고
잎이 떨어지며

아파트의 숫자만큼
고독이 늘어나고 있다

고독이 있어도
즐기며 사는 나무들

몸을 벗기고
벗어 버린 추운 겨울밤도

익숙해진 마음을
예사처럼 꾸미며

고독할 수밖에 없는
마음을 스스로 위안하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