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책 속에 가랑잎을 끼어
드리고 싶은 마음의 사람은 뉘일까

등 뒤에 들러 오는 듯한
목소리를 귀에 담으며

미루었던 얘기를 들러 드리고 싶었던 날
밀려오는 바람이 살며시 뺨을 치고 올 때

설레는 마음은 공중에 떠 있는
달 그림자처럼

어깨의 손을 살며시 언저올 것 같은
손길이

가슴 조이며 재촉의 마음은
얼굴을 붉게 하며

이 밤의 아름다운 별꽃 들이
나에게 마구 쏟아져 오는 듯

꿈을 깨고 싶지 않은 이 밤
꿈속에 깊이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