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에게

봄이 오면 너에게
이름도 모르는 꽃을 따다 주고 싶고

여름이면 산골짝에
흐르는 물을 두 손에 담아 주고 싶고

가을이면 외롭다 할까
몇 자 적어 글과 얘기를 나누며

겨울이면 눈사람 만들어
문 앞에 세워 놓고 짓궂게 놀며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 말해 주고 싶은… 너

한 해가 간다고
서운하다고 말하지 말고

살아온 만큼
무탈 없이 살아온 것만도

서운한 것도 섭섭한 것도 없이
지금이… 행복 한 것이라고

오는 날 가는 날도 어찌 불평이 있을까
너와 내가 눈 뜨고 호흡하고 있는 것만도 감사한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