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라도 주시면

창문을 마주 열고
쳐다볼 수만 있다면

마음이 창 넘어
오고 가고

쉴 사이 없이
미소를 던지며

말 없는 대화는
언제 터트려 놓을지

약속 없는 날들을
세월만큼 기다리며

봄바람이 오시거든
내 마음을 먼저 전해 주었으면

빨강 동백꽃이 시들기 전에
내 손으로 가슴에 꽃을 달아 드렸으면

꿈이라도 오늘 밤에 오시려나.
뛰는 심장 달래며

혹시… 길에서 만나면 아는 척이라도
미소 지으며 눈치라도 주시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