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달려 온 시간

낙엽 잎을 모아
한쪽 벽은 단풍잎으로

한쪽은 누런 벼밭으로
알알이 익은 풍성한 고개 숙인 곡식들

한쪽 벽은 파란 하늘로
새가 날고

이른 아침부터 고기를 낚아 보려는
어부의 모습을

한 칸의 공간을
마음으로 꾸며 보며

풍성한 가을을
맘껏 마음에 담고 싶다

작은 행복은
나를 위로 하며

호흡하고 있는 생명을 이어가는
보람이

조촐한 삶이
욕심내지 않아도

소리 없이 달려온
시간이 행복하기 때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