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있기 때문에

나에게
나를 두고 말할 수 있는지

깊은 삶을 드려다 볼 시간이
너무 짧아 푸념하는지

더 멀고 가야 하는 길 위에
말없이 걷고 걸어야 하는지

끝이 보일까 하지만
어디쯤 가고 어디쯤 왔을까

보이지 않은 삶이
보일락 말락 하고 있을 때

나를 돌아볼 때는
이른 아침 새벽 별을 바라볼 때인지

해가 뉘엿뉘엿 지는 저녁노을 질 때인지
아니면…

한낮에 땀 흘리며
갈팡질팡 가고 있을 때인지
훗날에 옛이야기가
아름답게 남겨 놓기 위해

하루하루의 행복을 만들며
행복하기 위하여 오늘이 있기 때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