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항아리

인연은 줄기를
이어가듯

그 줄기가
보이지 않게 묶어 놓은 듯

가느다란 피 줄기 같이
생명의 줄기를 이어 주기 위하여

떨어질 수없는
끈을 잡아 묶어 놓은 듯

서로의 끈을 끊을 수 없는
쇠고리와 같이

우리의 삶을 달아 놓은 듯
달고 다녀야 할 짐 덩어리처럼

생명의 항아리 속에
담아 놓고 깨지지 않게

뒹굴라며
우리의 인연을 맞혀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