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잃은 마음뿐이다

마음 둘 곳을 잃은 듯
좁은 곳에 숨기고

화려한 무대 위에
휘날레를 장식하고

다시 되돌리는 나이는
일곱 살쯤 되고

훌쩍 멀리 간다면
팔십에도 가고 싶다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세월이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지만
쉬었다 갈 수만 있다면

누구도 엿볼 수 없는
작은 동 산에 매달려 보고 싶다

꿈인들 불러 보지만
잠시 잃은 마음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