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들의 날보다

지난날들의 아쉬움보다
오는 날들의 만남이
나의 눈을 크게 뜨게 한다

약속은 없지만
미련한 마음은 쫑긋 귀를 기울이듯
얼굴을 쳐들고 있다

삶은 기다림에 익숙한 것처럼
어미 새들의 날아올 입을 기다리듯

지치고 힘겨워도 기다리고 있을
등대처럼
말없이 서 있어야 했던 날들이

울고 기뻐 뛸 수 있는
또 하나의 약속이 무엇일까
가슴에 담아본다

지금 이 순간이 있기에
매일 가슴 뛰게 바라보며
존재의 가치를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