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기쁘기도 하고
외로움과 쓸쓸함이
가슴에 와 닿는
섭섭하기도
시원하기도 한 달

다시 오고 싶어도
다시 오지 않는 달
미움이 있어도
함께 안고 가는 마음의 찌꺼기
떨쳐 버리고 싶어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달
구름이 지나간 자리는
찾을 수 없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꽃이 떨어진 자리
후회는 해도 안 해도
오는 달 막을 수 없고
푸념하며
밥 한 그릇 어김없이 비워야 하는 날

얼씨구 좋구나! 춤이라도 추며
마음 이래도 달래 보자
속상하면 나만 손해지
누가 위로해 줄 사람 없고
웃고 어깨를 올려 춤이라도 추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