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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반기든 싫든 눈을 마주쳐야 하는
랩 탑을 열어 보는 것이
숨 쉬고 있다는 것인가

모임도 많고
일도 많고 이유도 많고
담아 놓은 글보다
들어주어야 할 사연뿐

찢고 찢어가면서 썼던 편지 속에
연인의 사랑의 글들이,
돌아올 수 없는 펜 대 끝의 사연이,
결코 묻혀버리는 있는 것인지

서둘러 사는 문명의
희생이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내주며
감당하기 힘든 것들인지

곱게 지녀온 마음이
문명에 굴하지 않고
세월이 변해도
쓰고 싶을 때 펜대를 들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