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희망 있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희망 있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나날들을 기다려야 했다
희망 있는 날들을 눈앞에 그리며 기다려야 했던
초라했던 마음과 모습을 잊은 채

순간순간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닌
때와 시간을 두고 밝은 날들을
마음속에 담아가면서 기다려야 했던

누구나 순간을 위해서가 아닌
미련의 굴레 속에 자신을 묶어둔 채

그래도 순간순간 요령 있게 사는 것보다
긴 세월을 온화하고 평안하게 사는 것을 배우며
기다릴 줄도 알고 참을 줄도 알며 원망도 않은 채
자신을 훌륭하게 아름답게 만들어 가며 사는 것을 배우며

아름다운 역사가 쌓였다 해도 순간순간들을
다룰지를 모르면 긴 역사가 순간적으로 무너질 때
모든 것을 잃지 않기 위하여

보잘것없는 나의 모습이지만
또 희망을 안고 꿈을 깊이 간직하며
능히 감당할 수 있었기에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달려갔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날들을 바라보며
기다릴 줄 아는 내가 되고 싶다
누구와 손을 잡지 않으며 누구도 의지하지 않은 채

세월 속에 더 깊이 나를 알며 약삭빠른 사람들의 모습보다
길더라도 어떤 조건에 개의치 않으며
가야 할 길을 걷다 보면
기다렸던 세월들을 칭찬하며 웃고 싶다

마 주보는 눈

마주 보는 얼굴들이
몇 사람이든 나와 마주칠 때
눈을 들여다봅니다

눈 속엔 마음이 보입니다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의 마음은
맑고 깨끗하게 보입니다

언제나 마주 보아도
거짓이 없는 눈으로 보고 있을 때
행복한 사람이 내 곁에 있었구나 느껴집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행복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의 마음들을
곁에 두고 살까….

한두 사람이 아닌
많을수록 행복하다면
무엇으로 만들 수 있을까

진정한 마음으로 쏟아 부을 수 있는
마음을 깊이 심어주었기에
가질 수 있는 행복이라고

친절도 아니고 수단도 아닌
얼마만큼 희생의 마음을 소유했느냐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을 때에.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즐거웠던 일을 생각해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웃음과 유머를 먼저 가져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고맙게 했던 마음을 다시 불러와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아름다운 얘기를 준비해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칭찬을 아끼지 마세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사랑한다고 고백해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당신이 있기에 내가 존재해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어느 때든지 만나도 행복해요

즐거운 사람을 만나려면
나에게 이익과 희망이 와요

또 보고 싶은 것들

보고 싶은 얼굴은
보고 또 보고 싶습니다

읽고 싶은 글들은
읽고 또 읽어보고 싶습니다

듣고 싶은 음악은
듣고 또 듣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것들이
바람같이 마음에 스며들며

새해에는 보고 싶고 듣고 싶고
읽고 싶은 마음만 왔으면 합니다

미워했던 마음들은 멀리 떠나보내고
좋은 마음만 왔으면 합니다

좋은 마음의 길 표시가 보이며
이쪽과 저쪽이 분명하게 표시된

좋은 길로만, 좋은 사람과 함께
걸었으면 합니다

새 아침의 기도

주님, 주님의 마음을 멀리 했던 마음들
무엇을 먼저 해야 하고
무엇을 향한 기도
무엇 때문에 살아가야 하는 이유도
모르며 살아가는 미련함이
이처럼 더 느끼고 있을 때

누구의 잘못이
누구의 탓인지는 몰라도
한 번쯤은 돌아보아야 하는
이 새벽의 기도가
마음 한구석을 휘젓고 갑니다

뒤돌아 볼 수 있는 마음만이라도
잠시 돌아본다면
빨리만 가지 않아도 욀
마음들을 아무렇게나
주워담지는 않았을 것을

먹고 마시고 화려한 옷들을
몸에 감싸고 보는 사람들의
눈은 맞추기 위하여 허망의 마음들이
반복되고 있을 때
틀에 맞춰 놓은 듯한 마음을

새롭게 새 아침의 가도가
주님의 참뜻을 품은
소망이 될 수는 없는지
또 다시 다짐하며 지난날들의 후회보다
새 아침의 소망이 주님의 뜻을 품으며…

꿈은 오고 있지만

해가 가는 아쉬움보다
오는 365일 날들에
꿈을 담고 싶다

동물은 살기 위해서 먹지만
사람은 꿈을 꾸며
살기 위해서 산다

손에 든 호미는 들지 않았지만
땅을 파면 새싹이 나오듯
땀을 흘려야 꿈이 온다

꿈은 오고 가지만
꿈은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마음의 진정한 땀 속에서 온다

꿈은 요령과 수단에서 보다
오래전의 꿈을 다시 일으켜
현실에 맞추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면 잡으려 해도 늦으며
지금의 용기가
운명을 안내한다

꿈은 크고 작고보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짐을 지어본다

겨울비

겨울비는 나를 겸손하게
좁은 공간으로 몰아가고 있다

보지 않았던 글 속으로
잠시 눈과 몸을 피하듯

귀를 즐겁게 새로이 꾸며 보듯
즐거운 음악과 콧노래까지

봄의 찬란한 교향곡 연주를
위하여

흙을 마음껏
적시며

겨울비가 봄을 향하여
새싹들의 숨소리를 바쁘게 하고 있다

걷고 있는 빗속을
뿌리치지 않고 걷고 있는 모습이

겨울비 속으로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다시 돌아볼 수 있다면

인생을 다시 되돌려 볼 수만 있다면
이렇게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을

인생을 다시 되돌릴 수만 있다면
막연한 희망을 품지 않을 것을

화려하게 겉치장하며
후회와 명예와 권력과 욕심으로 살지는 않았을 텐데

만날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가?
맞추어보고 또 맞춰보고 생각했을 것을

되돌려 볼 수 없는 시간과 나날들이
이렇게 아쉽지는 않을 텐데

만날 사람이 어떠한 사람이든
실수의 인생을 만나더라도

그 많은 실수와 부적합함을
서로 맞추기 위해 만나지 않았는가?

처음부터 잘못된 생각으로
지금까지 살아오지 않았는가?

완성이란 두 글은 우리에게
인생이 아닌 표현의 두 글자일 뿐이다

다시 되돌아 보는 인생이 아닌 서로의
잘못과 실수와 고통을 체험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는가?

어떤 이유에서든 되돌려 보는 인생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인생의 그림이
더 화려하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 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어떤 이유의 완전한 삶이 아닌
반쪽의 사람으로 만나지 않았는가?

그 반쪽의 사람들과 만나 한쪽의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자랑스럽게 살고 있지 않은가?

떠난다 할지라도

세상 끝이 있느냐
물어본다면 끝은 없어도
머물러야 할 때는 있다고 생각한다

아름답게 머물기 위하여
조심스럽게 가고 있을 뿐이다
수없이 스쳐간 날들이 화려한 장식만이 아닌

숨죽이고 간 흐름의 역사를 말없이 꾸미며
다소곳이 받아들이며
한 시대의 흐름을
이유없이 받아주며

화려한 꿈들이 등 뒤에 아직도 머물고 있기에
피었다 간 꽃 한 송이라도
어떠한 원망의 눈초리도 없이

잠시 머물고 간 날들의 약속이
입에서 오르내리고 거짓의 장식보다
부끄러운 명예의 간직함이

겉으로 보이지 않는 진정한 풀 한 포기의
아름다움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머물고 있기에

남은 할 일들의 나날들을 위하여
무엇을 보여주며
무엇을 하여야 할까 진정 바라는 것일까

각자 어떤 모습으로 살든
누구도 탓할 것이 없으며
이유없이 떠난다 할지라도 말이 없을 뿐이다

외로움

외롭다고 생각하면 더 외롭다
혼자 생각하면 더 외롭다
둘이 생각하면 외로움을 나눈다
세 사람이 생각하면 외로움이 떠난다

지식이 많으면 외롭다
명예와 이기심이 많으면
외로움을 자처한다

싫은 것 좋은 것이 많으면
자주 변화를 요구한다
세상의 변화는 외로움을 재촉하며
습관으로 빠지게 한다

세상이 어려울 때는
무엇인가 목적 없이 가는 것을
즐거워한다

외로움을 느끼는 것도 질병이다
외로움은 행복을 멀리한다
다만 자신을
허망한 꿈을 이어가려고 할 뿐이다

외로움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외로움은 소유물이 아니고
더 느끼고 덜 느낄 뿐이다
욕심의 잉태를 더 요구하며
지식인의 한가로움이 나타날 뿐이다

외로움은 머리에서 오는 게 아니고
마음에서 찾지 못한 갈증을
간혹 한숨으로 표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