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모음

팔자

얼굴이 마음을 읽고 있다
눈이 마음을 내 놓는 듯

혀가 밖으로 보이지 않지만
혀 속에 말이 힘을 주고 있다

무슨 말이 먼저 나오나 보면
얼굴에 쓰인 데로

내 팔자가
이것뿐인 걸 하며….

오래된 말이 튀어나올 때
생각을 밀어내지 못한

또 하나의 아집이
내 마음속에 맨 돌고 있다

내 팔자가 좋아도
좋은 줄 모르는 것이 팔자인걸…

너무 요구하지 마세요

너무 요구하지 마세요
어떠한 것도 내게 맞지 않은 것들을

내가 바라는 것들이
크지도 작지도 않을 것을 요구하세요

당신에게 맞지 않은 생각이 있더라도
나만을 위한 것을 요구하지 마세요

요구는 크면 클수록 외로와 지며
가까이 있는 사랑도 떠납니다

가까이 있는 사랑을 요구할 때는
서로의 마음을 맞추며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하며 아름다움을 주며

서둘러 사랑하기보다
함께 즐기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아름다운 사랑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떠한 요구도 없이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은 기다립니다.

훗날에 본다면

내가 잘 낫 다는 것들을
훗날에 본다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들을
훗날에 본다면

내 가 꼭 해야 하겠다는 꿈들을
훗날에 본다면

너무 집착했던 것들을
훗날에 본다면

죽도록 사랑했던 것도
훗날에 본다면

얼마나 마음에 흡족했는지
훗날에 본다면

막을 줄 모르는 욕심은 아직도 움켜쥔 채
가슴에 머물고 있지 않은가

그 무거운 짐과 마음을
지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다면 행복한걸….

누굴 믿을 수 있을까

나도
누굴 믿을 수 있을까

나도
나를 믿을 수 있을까

어느 만큼 믿어야
나도 믿을 수 있을까

눈으로 보고
만져봐도 믿지 못하면

나는 어떤 사람을
믿어야 하나

언제쯤
다 믿을 수 있을까

믿으려는 마음을
포기 하고 있는 걸까

믿고 안 믿고 보다
믿어야 마음이 오고 가며

믿고 있는 마음이
더 많이 오고 가는 마음인 걸….

웃고 갑니다

밝게 보는 마음 앞에는
절망도 내 앞에 머리 숙여요

밝게 가진 마음 앞에는
오해도 풀려요

밝게 가진 마음 앞에는
걱정도 도망가요

밝게 가진 마음 앞에는
살 맛나게 행운이 와요

주름살을 펴요
웃음으로 마음을 바꿔요

슬픔도 한때
걱정도 한때

새벽마다 오는
이슬처럼 피해 갈 수 없는 세월

때에 따라 사는 것이
오늘뿐일까

웃고 있는 내 모습에
세월도 웃고 갑니다.

조용한 미소

조용하게 찾는 시간이
내게 찾아오지 않아도

조용한 것을 생각하면
조용한 마음이 옵니다

바쁠수록 몸은
바빠져도

마음은 산 골짝의 물소리와
사랑하는 사람의 음성을

늘 지니고 삽니다
따뜻한 님의 마음도

잠시 잊어도
샘솟듯 사랑의 마음이

마음속에 흐르며
조용한 마음을 줍니다

미소 있는 조용한 마음이
누구에게나 전달될 때 까지

조용한 미소를
아낌없이 드리고 싶습니다.

섞은 나무속에 잎

섞은 나무속에
한 줄기 새싹의 잎이 피어나고
모진 바람과 눈 서리 속에서도
새싹이 피어날 때

모든 생명은
나만으로 자유롭게 못 하며
생명을 피어나게 하는
우주의 창조주가 있음을 확인한다

인간의 눈에는 하찮은 생명도
창조주는 귀하게 여기며
함부로 생명을 버리지 않는다

그는 우리에게 무한한 계획과
생명을 불어 넣어주며
큰 뜻을 품어주며 생명을 이어 주고 있다

우리는 하찮은 존재의 생명체가 아닌
그분의 뜻을 이어 가며
생존의 역사를 이루어 가고 있다.

불꽃

태양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젊은 마음들은
언제나 뛴다

먼 날을 희망으로
불러오기 때문이다

미루어 둘 수 없는 꿈이
가까이 오기 때문이다

뛰고 있을 마음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마음속 깊이 묻혀 있는 태양의
불꽃이 뛰쳐나오기 때문이다.

앞서간 마음의 꿈

보아온 얼굴이
겉모습만 보아 왔던 것처럼

늘 같은 모습으로
익숙한 모습뿐

언제부터 인지
새롭게 바뀐 마음을

보여 드리지 못한 것이
나뿐일까

나를 보기에도
한발 앞서간 모습이

마음속에
꽉 차 있는 꿈이

보았기에 주저 없이
마음을 내 놓을 수 있는 것처럼

겉모습은 같아도
앞서간 마음의 꿈은

버릴 수 없는 꿈을
깊이 간직했습니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얼굴 만 보지 말고

웃고 있는
내 얼굴을 보소

날 좀 보소
환 한 얼굴에 복이 옵니다

날 좀 보소
웃으면 걱정도 도망갑니다

날 좀 보소
웃으면 쌓아둔 근심도 날 라 갑니다

날 좀 보소
웃고 있는 마음이 사람을 부릅니다

웃고 있으면
화가 복이 되고 희망이 옵니다

날 좀 보소
짧은 날들을 웃고 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