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무

눈을 감으면
순간 속삭임이 들려온다
가을밤의 귀는 유난히 커져 있다

창밖에 홀로 서 있는 나무는
땅에서 올라오는 물줄기에 몸을 맡기며
나무에 매달려 있는 날까지
호흡하며 마르지 않는다

바람을 막아 나뭇잎을 떨어지지 않게
인연을 놓치지 않으며
간절한 소망을 뿌리치지 않고
끈끈한 정을 붙잡고 있다

바람에 휩싸여 떨어질 것 같지만
마음을 달래며 잃어버린 마음을
손을 내밀며 잡아
우리들의 인색한 마음을

다르게 간직하여
보여주며 감동 없는 가을을
부드럽게 감싸주며
웃고 즐기며 높은 하늘을 보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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