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과 진실

푸른 잎으로
둘러싸였던

잎들이 다 떨어져
나갈 때

더 감출 것이 없이
몸뚱이 가지를 들어 내놓은 체

내 모습이
초라하기에 겸손을 배운다.

진실할 수밖에 없는
자연의 모습이 보일 때

진실만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이

진실과 싸우며
진실과 서로 호흡하며

뿌리 속에 잊지 않고
숨 쉬고 있는

진실 된 가을을
맛보기 위하여

진실 속에 가슴을 묶고
다시 한 번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