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낚시 바구니와
셀 폰

구속 당하지 않는 공간 속에
숨 한번 크게 쉬며

살아 있는 것만도
다행인지

가까이 와서
마음 달래 주는 사람은 없어도

강가에 떨어져
흘려 내리는 낙엽 잎 하나가

올가을에도 잊지 않고
볼 수 있어 다행이구려

어떠한 사연인들
당신만이 간직하고 있기에

강가에 떠나 보내는
낙엽 잎 하나처럼

어떠한 생각도 후회 없이
흘려보내시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