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

돌부리에 걸려도 흐르는 물은
원망도 없이 흐르고

고요한 강물에 돌을 던져도
누구의 잘못을 묻지 않고

강물이 품고 있는 물고기를 잡아가도
내 것이라 주장하지 않으며

무거운 배가 지나가도
무겁다고 말하지 않으며

새들이 언제나
촉촉이 입을 적시 고가도

수십 번 와도
욕심 없이 나뉘며

언제든지 와서 쉬며
노래를 불러주며

봄이 오면 강가에서
보들 잎과 춤을 추며

강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 흐르는 대로 사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