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더 빨갛게
물들어 있을 때
속살을 더 드러내고 싶을 때
봄바람이 옷깃을 흔들어 놓으며
나도 모르게
살랑살랑 마음을 흔들어 놓고
책임 없는 뒷수습은
나도 몰라 하고 도망간다.
얼굴의 주름을 숨겨 두고 싶은 마음에
거울을 보지만
꽃잎처럼 매끄러운 얼굴이
빨간 동백꽃처럼 예쁠까
마주 보는 거울이 나를 보고
웃고 있어도
아랑곳없이
나의 옛 모습을 찾아 달라고 호소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세월이 흘러도
그냥… 그대로 있었으면 하지만
감출 수 없는 주름은
보는 거울 탓만 할 수 없어 마음을 달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