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향기와
들에 핀 이름 없는
꽃들도 피고 지고 하지만
한 번도 찾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느끼며
그냥 왔다가 갈 뿐이다
몇 년의 긴 날들이 오고 간들
마음의 향기와
꽂의 향기가
세월이 덮어씌운 채로 가고 있는지
새 한 마리도 떠돌아다니지만
봄의 향기를 맞이하듯 노래하듯 날아다닌다
우리의 마음들은
언제 쓰려는지 묶어놓았다가
보고만 있으려는지 아니면
등 뒤에 매달고만 살려는지
후회하고 나서야 찾을 수 있는 것인지
크게 숨이라도 쉬어 봄을 맞이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