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에 묻혔던 계수나무는
우주인이 가져갔을까
달 속에 꿈이 아직 남아있는지
보이지 않았던 달은 노래를 낳았고
하소연과 푸념으로 달랬던 마음들
별도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 하지만
커다랗게 내 마음속에 꽉 차지했던 달
지금도 너그러움이 가슴에 차올라 올 때
날카로운 초순달보다
둥글고 푸근한 모양의 보름달이
나를 안아주며
내 등 뒤에 서 있어 위안이 되었다
창 밖에서 숨죽이고 온 너의 빛이
부담없이 찾아왔을 때
입가에 다가선 와인과 함께 미소 지으며
지나간 날들의 흐름이 너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