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머물다 가도

내가 잠시 머물다
가고 싶은 곳은

낙엽 진
오솔길

이만 때면 발걸음이
나를 멈추게 한다

긴… 코트 자락을 바람에 날리며
둘이 한몸이 되어 걸었던 길

뒤돌아 오며 끝이 없이
대화가 오가며 나누던 길

몇 해가 지나가도
마음에는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다

꽃이 필 때보다
꽃이 지고 잎들이 떨어질 때

말할 수 있는 나의 사랑의 고백이
더욱 아름답고

더욱 나를 눈뜨게 하며
사랑은 잠시 머물다 가는지

내가 머물다 가는 길이
짧고 길고 할 뿐인지

남는 건 아쉬움만이
나의 마음속에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