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위해
손을 내밀어 주는 임이
귀에 담아주는 음성이 이처럼 아름답게
다가와 속삭이듯
또 한 번 사랑해 봐요
넌지시 말하곤 도망가듯 가버린
봄 속에 아지랑이처럼
임의 말이 되돌아오며
땅속에
봄의 새싹이 터져 나올 꽃들이 서둘러
몸단장하고 꽃잎에 화장하고
맘껏 모양내고 나오려나
땅속에서 기다려야 했던 사랑을
감출 길 없어 미소와 함께
터져 나오는 몸짓을 굴리며
내 멋에 사로잡혀
내 멋대로 피었다가
내 멋대로 가려나
내 멋에 취하여
아랑곳없이 피었다가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