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세월이지만
떠나는 시간을 길지가 않다
남는 건 아쉬움과 그저 지난날들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몇 번 만나고
몇 번 얘기하고 해가 지나고 보면
알 것 같지만
이유없이 떠나는 걸 보면
만남에서 시작하여 떠날 준비의
마음을 준비 못 했을 뿐
떠나고 보냄을 익숙지 못한
유달리 마음에 묻어 놓고 있기 때문인가
처음부터 만남의 기대보다
언젠가는 떠나야 하는 마음을
누구나 지니고 있음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냉정한 마음을 모른 채
아끼고 아꼈던 마음의 아픔을
더 간직한 탓일까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 마음이
또 겪어야 하는 것일까
헤어지는 만남보다
자주 만남의 얼굴들이
마음에 언제나 가득 채워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