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의 양식일까
보이지 않는 희망일까
보이지 않는 꿈일까요
한 구절의 따뜻한 글 한 줄일까
보기 좋은 한 폭의 그림일까
삶을 풍부하게 하는 물질일까
싫지도 좋지도 않은 친구일까
도대체 무엇으로 마음 가득히 채울 수 있을까
도대체 나는 나를 모르겠다
수십 년 자신이 살아왔지만
나는 나를 모르겠다
내 마음의 정체를 알아서
무엇으로 채워야 마음의 야릇한 것을 알 수 있을까
누가 내 마음의 중심을 갖고 있을까
바람결에 날아온 꽃잎의 사연도 아니고
친구의 위로 한마디도 아니고
나의 마음을 흡족하게 채워놓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누가 나의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또 나의 마음과 정체성을 찾을 수 있을까
어떤 여인의 사랑 대화일까
어떤 지도자의 위로 말과 체험의 말들일까
누군가는 그 허전한 마음들을 채우기 위해서
지금껏 수고를 아끼지 않았는가
그 허전한 마음의 갈등을
채워놓기 위한 나의 갈등일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며
그들의 허전한 마음을 채울 수 있을까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하여
실수하고 또 실수하면서 살아오지 않는가
본능에 가까운 허전함을
끝없이 채우려 하고 있지 않은가
바라볼 수 없는 것들을 끝없이 바라보며
자신을 허공 속에 내 던진 듯한 나날들을
이제는 맺고 좁은 길 위에 걷고 싶다
나를 진정 찾고 싶다
내 마음의 정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