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뿌리치고 가는 뒷모습을
내 마음에 남겨 놓지 말고

사랑했었다고
가슴에 남겨 놓으시면 어떨지

여름날에 흰 옷자락을 던지듯
아무렇게 던지고 가지 마시고

추었던 겨울날에
바람을 막아 주는 따듯한 코트에 고마움을 알 듯

얼었던 마음을 녹여 주었던 것처럼
포근히 안아 주며 감싸 주었던 것처럼

마음 만은 따뜻하게
간직한 채 남아있을 사랑을

떠나도 남아 있는 그대 모습은
깊이 박인 못 자욱처럼 지워지지 않고

문득문득 생각이 나며
일찍…. 사랑했던 당신의 만남이

일찍 떠날 사랑이었다면
아픔만 남겨 놓을 만남을 남겨 놓지 말고 떠났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