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가는지

귀가 열리고
바람 소리에 낙엽 잎들이 몰려온다.

눈꺼풀이 열리면
사색들의 글들이 순서 없이 다가온다.

알 것 같은 인생을 알 수 없이
더듬어 보지만

답 없는 인생이 허우적거리다
놓치고만 바람처럼

잡힐듯하면서
잡히지 않은

가을바람은
후회 속에 채우지 못한 미련이

또 찾아온
텅 빈 마음을 사정없이 훑고 가는

서운하고 야속한 마음을
어김없이 남기고 가는

무엇이
남아 있을까

바람에 떨어져 나가는
가랑잎처럼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