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와도
세월이 나를 지배한다.

쉽사리 자유를
만끽할 수 없는
봄의 통로를
묶어놓고 앉아서 물이나 마시며

한 조각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때로는 파란 하늘이
구름으로 가리며

좁은 공간에서 일들이
손을 놔주지 않으니

봄이 왔다간 것을
캘린더 날짜가 알리고 있을 뿐

아직… 봄을 즐길 수 없는
봄아 왔는지

봄의 향기를 맘껏
가슴으로 맡을 수 없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