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꽃향기를
담지 못하고 떠나간 시간들
화상 속에 담긴 꽃향기는 아무리 좋아도
향기가 없는 꽃
눈으로 보기만 하고 손끝으로
아무 감각을 모른 체
오월을 훌쩍 보내고만 아쉬움을
또다시 오늘 같은 오월이 올까 봐
내 마음이 싫어진다
마음마저 말라버린 산과 들의 향수를
고마움을
잊고 보내야 하는 오월
다시 올 때는
마음부터 준비하여
마음껏 오월의 향수를
후회없이가슴에 담아보리
오월의 마지막 날들이
향기 없이 떠나버린 마음을
파란 하늘 구름 위에 날려 보내며
따듯한 마음으로 오월을 다시 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