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눈이 떠지고 마음이 열리고
여인의 긴 다리를
감싸고 있는 갈색의 코트가
그림 한 장 그려 놓은 듯
그냥 그대로 눈으로 옮겨 놓으며
붉은 색깔 나뭇잎과
은색의 갈대 나무가 바다를 이루고
바람이 여인의 머리를
살랑거리며 날리고 있을 때
여인의 모습이
달빛마저 유혹한다.
스쳐 가는 생각은
낙엽이 떨어질 때 발을 멈추지 않고 걷고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가을밤이
나를 거절 할 수 없이 사랑을 호소하겠지
누군가 사랑하겠지
누군가 사랑을 속삭이겠지
이 밤이 아쉬워
그냥 보고만 있지 않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