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밀지 않아도
소리 없이 가는 날짜
1월이면 12개월이 남아 있어
마음으로 여유를 부려 보지만
6월이 지나면 나를 당황케 해
눈동자를 굴러보고
시간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냉정하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꼭 이루어야 했던 인생같이
재촉하며 가는 날짜와 시간들
놓쳐버려 눈을 부릅뜨고 보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내 뜻대로 되는 것 보았나?
아프지 않고 가는 날도
건강하게 사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은지
1년의 계획으로
1년이 가는 것뿐이지
꼭 붙잡고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1년이 하루같이 가는 것을…